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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서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우다

  • 지은이 김태진
  • 출판사 카시오페아
  • 분야 국내도서 > 인문 > 인문/교양 > 인문에세이
  • 출간일 2021년 8월 27일
  • 판형 및 쪽수 150*210*30mm, 416쪽
  • 정가 23,000원
  • ISBN 979-11-90776-90-5(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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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그들은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선도했을까?”
20세기 문화예술의 지형을 혁신적으로 뒤바꾼
스물다섯 개의 현대미술의 결정적인 순간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온 변화의 물결은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깊숙이 파고드는 중이다. 이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거나 압도당하지 않고, 그 파도 위에 기꺼이 올라타서 그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앞서는 과감한 기획력과 틀을 깨는 상상력이 필수다. 끊임없이 당대의 고정관념을 뒤엎고, 새로운 방향의 예술과 삶의 방식을 제시해왔던 ‘현대미술’은 창의적인 발상의 기본기를 배울 수 있는 가장 탁월한 교재다. 《아트인문학: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은 예술 이야기에 인문학을 녹여낸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정평이 난 김태진 작가가 《아트인문학: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출간 이후 4년 만에 ‘현대미술에서 배우는 창조성의 비밀’을 키워드로 붙잡고 집필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20세기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힌 스물다섯 개의 중요한 순간들을 집어내어 현대미술의 창조자에 이름을 올린 예술가들이 벗어던진 과거의 낡은 틀은 무엇이었는지, 이들에게 찾아온 사고의 도약은 어떤 것이었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세잔, 마티스, 폴록, 워홀, 뒤샹, 백남준 등 이미 만들어진 길을 걸어가지 않고 ‘자기만의 미술’을 선보이며, 그 자신이 결국 ‘시대의 아이콘’이 된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독자들은 새로운 시대를 돌파해나갈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으리라. 더불어서 140여 점의 도판들과 함께 현대미술의 눈부신 성취를 5개의 키워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미술의 흐름이 자연스레 한눈에 그려지는 순간을 만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언제부턴가 우리는 홈에 빠진 채 걸어왔다

이 책을 읽기 전에
/ 현대미술 이전의 미술
/ 19세기 말의 거장들
/ 20세기 미술 지도

1부 미술, 홈에서 빠져나오다

1장. 그림, 다시 평면이 되다_공간의 붕괴
/ 도나텔로를 둘러싸고 있는 야수들_마티스와 야수주의
/ 난 절대 베끼지 않아, 다만 훔칠 뿐이지_브라크와 입체주의
/ 세잔이 깬 과일 접시, 다시 붙이지 마라_들로네와 오르피즘
/ 그동안의 미술을 모두 없애고, 다시 시작하다_말레비치와 절대주의
/ 바닥에 페인트가 주르르 흘렀다_폴록과 액션페인팅

틀 밖에서 생각하라 1 탈원근법: 해머와 다리미
시대를 보는 한 컷 모던한 세상, 번영에 대한 자부심
현대미술 돋보기 화상과 수집가의 시대

2장.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_지각의 해체
/ 어린 소녀들과 지낸 화가들_키르히너와 표현주의
/ 혼령을 부르는 여인을 따르다_칸딘스키와 추상
/ 무수한 포탄 속에서도 죽지 않는 남자_브르통과 초현실주의
/ 자기 작품의 의미를 8개월 동안 생각하다_뉴먼과 색면회화
/ 인간의 피 냄새가 내 눈을 떠나지 않는다_베이컨과 영국 표현주의

틀 밖에서 생각하라 2 탈지각: 보이지 않는 신과 거대한 신전
시대를 보는 한 컷 1937년 반동의 반격, 퇴폐미술전
현대미술 돋보기 그런데 왜 추상미술이었을까?

2부 미술, 드넓은 세상에 펼쳐지다

3장. 처음부터 옳았던 것은 없다_권위 너머로
/ 천재가 삐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_뒤샹
/ 난장판을 벌이며 놀다가 생겨난 예술_다다
/ 작품을 공장에서 찍어낸다면_워홀과 팝아트
/ 당신이 보는 것이 당신이 보는 것이다_스텔라와 미니멀리즘
/ 정신병자들이 탈출했다!_백남준과 플럭서스

틀 밖에서 생각하라 3 탈권위: 황금 송아지와 거지 차림의 예언자
시대를 보는 한 컷 벌거벗은 남녀 주변에 숨어 있는 물신들
현대미술 돋보기 뉴욕, 세계 미술의 중심이 되다

4장. 그 무엇을 가져와도 예술이 된다_형식 너머로
/ 피카소에게 쫓겨난 무데뽀 진상 손님_타틀린과 구축주의
/ 이것은 회화도, 조각도 아니다_모리스와 미니멀리즘
/ 세상이 관심을 보여야 예술이다_클랭과 신사실주의
/ 흙을 퍼부은 자리에 50년 뒤 찾아가보니_스미스슨과 대지예술
/ TV를 끌어안고 연주한 첼리스트_백남준과 비디오아트

틀 밖에서 생각하라 4 탈형식: 정착민과 유목민
시대를 보는 한 컷 68년, 세상에 쏟아져 나온 이들
현대미술 돋보기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5장. 결과물로서 작품은 없어도 된다 물질 너머로
/ 빵과 쨈으로 붙인 콘크리트 담벼락_카프로와 해프닝
/ 예술가가 싸면 똥도 예술 작품인가?_만초니
/ 자기 그림 모두를 화장장에서 불태운 화가_발데사리와 개념미술
/ 어떻게 죽은 토끼에게 작품을 설명할까?_보이스와 사회적 조각
/ 수천 리를 마주 걸어와 이별한 연인_아브라모비치와 신체예술

틀 밖에서 생각하라 5 탈물질: 제작자, 연기자 그리고 기획자
시대를 보는 한 컷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날
현대미술 돋보기 21세기의 미술은 어떻게 전개될까?

에필로그 이 세상 어디에도 본래 있었던 길은 없다
참고문헌
도판 제공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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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태진

문학적 감성으로 예술 이야기에 인문학을 녹여내는 작가이자 강연가.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파리 예술혁명, 그리고 스페인 문화예술을 다룬 세 권의 《아트인문학 여행》과 서양미술의 역사를 독창적 시각으로 다룬 《아트인문학: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을 통해 선보인 ‘김태진 식의 문화예술 감상법’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호응을 받았다. 현재 온?오프라인 강연을 통해 수준 높은 예술 애호가들과 교류하고 있으며, 대학 최고의 강의에 수여하는 ‘베스트 티처’ 상을 수상할 만큼 흡인력을 자랑하는 그의 강연은 늘 예외 없이 청중들의 열렬한 앙코르 요청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19세기 프랑스의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인 샤를 보들레르를 전공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겸임교수이며, 기업인재연구소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아트인문학 홈페이지 kimtaejin.com

책 속으로

세잔이 야수주의 화가들에게 물려준 바는 ‘재현을 버리고 표현하라’는 메시지였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를 계승한 야수주의 화가들이 여기에 더한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99.9도에서 절대 끓지 않던 물이 0.1도가 올라가는 순간 갑자기 끓기 시작하는 것처럼 야수주의 화가들의 시도는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게 한 작업이었다. 이 때문에 야수주의는 현대미술의 역사에서 대단히 영예로운 지위를 갖게 되었다. 바로 현대미술의 문을 연 예술운동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색채의 사용에 있어 화가들마저도 연연하던 어떤 고정관념을 끊어냄으로써, 색채의 무한한 자유라는 선물을 현대미술에 선사했다.
---「‘도나텔로를 둘러싸고 있는 야수들_마티스와 야수주의’」중에서)

폴록의 작업은 우연적이다. 손은 허공을 가르며 움직이는데 거기에 중력이 개입한다. 순간적인 의도는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화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는 과거의 그 어떤 그림과도 다르다. 붓을 대고 그리는 회화에서는 손놀림과 결과물이 거의 완전히 일치한다. 하지만 폴록의 그림에서는 이 둘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그려진 것과 분리된 화가의 동작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그 자체가 예술로 여겨질 가능성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그의 회화를 ‘액션페인팅’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폴록의 작업은 화가의 행위 자체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바닥에 페인트가 주르르 흘렀다_폴록과 액션페인팅’」중에서

뉴먼의 작품이 이들과 완전히 다른 점은 시각의 틀을 깨버린 데 있다. 이전의 회화나 조각들은 신을 형상화하고 장엄한 풍경을 그렸다. 숭고의 체험을 의도했지만 시각에 의존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각은 오히려 숭고의 체험을 약화시키고 방해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중세와 종교개혁 시기에 벌어진 성상파괴 운동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원리주의자들은 신성한 존재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불경으로 규정하고 그야말로 모든 걸 파괴해버렸다. 그 결과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예술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신이 돌아왔다. 다시 어마어마하게 두려운 존재가 되어서. 뉴먼이 성상파괴자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뉴먼으로 인해 미술은 감상하는 것이라는 틀에서마저 벗어나게 된 것이다.
---「‘자기 작품의 의미를 8개월 동안 생각하다_뉴먼과 색면회화’」중에서

우리는 그동안 본다는 것을 너무나 단순하게 생각해왔다. 지각과 감각에 대한 구별도 없이 말이다. 사진의 등장으로 재현으로서의 미술이 한계를 맞이했을 때, 화가들은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에서 답을 구하려 했다. 원초적 세계나 종교적 체험, 무의식의 세계 등이 이러한 일련의 노력으로 탐사해본 것들이었다. 그간 우리는 이들을 그저 ‘보이는 것 너머에 대한 추구’라고 정의했는데, 이제는 좀 더 정확히 정의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이들의 노력은 지각에 갇힌 미술을 해방시키는 것이었고, 머리로 이해하는 미술을 몸으로 느끼는 미술로 바꾸는 것이었다.
---「‘인간의 피 냄새가 내 눈을 떠나지 않는다_베이컨과 영국 표현주의’」중에서

플럭서스 예술에서는 예술과 삶을 구분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다른 그 어떤 예술운동보다 관람객들의 참여를 강조하는 편이다. 이로써 우리는 플럭서스의 슬로건이자 지향점인 ‘비예술의 실재(Non art reality)’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때의 예술이란 고착된 예술이며, 실재란 인위적인 예술을 벗겨낸 생생한 삶을 말한다. 즉, 틀에 박힌 예술을 거부하고 삶을 예술로 만들자는 슬로건인 것이다. (…) 플럭서스는 예술의 차원을 넘어 삶을 바꾸려는 운동이기도 했다. 플럭서스는 고착되지 않는 삶을 꿈꿨다. 삶이 틀에 박혀 반복되는 것, 관계가 익숙해져버리는 것, 기존의 성공이나 추억에 안주하는 것… 이런 모든 종류의 고착을 넘어 다시금 앞으로 흘러나가는 삶을 추구했다. 이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정신병자들이 탈출했다!_백남준과 플럭서스」중에서

보이스는 근대부터 이어져 온 합리성이 인간에게서 생명력과 창조력을 빼앗아간다고 여겼는데, 이 점에서 그는 니체의 제자였다. 그는 1955년부터 3년간 예술가로서 최악의 슬럼프와 우울증을 앓았고, 그 위기를 겪으면서 샤먼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의 꿈과 비전도 그때 만들어졌다. 그간 권력과 제도, 관습에 얽매여 대자연과 영적인 세계와의 연결점을 상실한 상태를 극복하고, 생명의 에너지와 창조적인 열기를 되찾게 하는 것이 그가 생각한 예술가의 역할이었다. 68혁명의 시대정신을 예술로 승화한 인물로 평가받는 보이스는 우리 시대에 활약하는 예술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그가 주창한 생명, 환경, 민주화, 차별의 극복 등의 주제는 오늘날 예술에서 가장 심층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뒤샹이 20세기 후반을 예고한 예언자라 불린다면, 보이스는 21세기의 지향점을 가르쳐준 예언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어떻게 죽은 토끼에게 작품을 설명할까?_보이스와 사회적 조각’」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상에 없던 예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미술사의 흐름을 뒤바꾼 예술가들의 발상에서 찾아낸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창의성과 전복적 상상력

2016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WF)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절이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같은 해 봄, 인공지능 알파고와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단 한 번의 대국을 제외하고 인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대다수의 언론은 머지않아 수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인공지능으로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사람들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미래에는 없어질 직업은 아닌지 되돌아보며 크고 작은 불안을 느꼈으리라. 여기에 더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인류의 일상과 지금까지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어놓았다. 이런 격변의 시기 앞에서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급변하는 세태에 압도되어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과 시대의 변화를 기민하게 포착하고 기왕의 질서를 뛰어넘어, 새로운 삶의 양식을 제시하는 사람들로. 그리고 우리는 후자를 ‘창조자’들이라고 부른다.

《아트인문학: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은 예술 이야기에 인문학을 녹여낸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정평이 난 김태진 작가가 《아트인문학: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출간 이후 4년 만에 ‘현대미술에서 배우는 창조성의 비밀’을 키워드로 붙잡고 집필한 책이다. 끊임없이 당대의 고정관념을 뒤엎고, 새로운 방향의 예술과 삶의 방식을 제시해왔던 ‘현대미술’은 창의적인 발상의 기본기를 배울 수 있는 가장 탁월한 교재다. 세잔, 마티스, 폴록, 워홀, 뒤샹, 백남준 등 이미 만들어진 길을 걸어가지 않고 ‘자기만의 미술’을 선보이며, 그 자신이 결국 시대의 아이콘이 된 예술가들의 삶을 조망한 이 한 권의 책 속에는 새로운 시대를 돌파해나갈 혁신과 창조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를 맞아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반강제적으로 내던져졌다. 원격수업과 재택근무에 이미 적응하고 있으며,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서비스에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기업들은 로봇과 인공지능의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변화를 걱정하고 있을 때도 지났다. 마치 다른 차원이 펼쳐진 듯 세상이 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선택은 여전히 지난 세기의 방식에 머물러 있다. 미래는 알 수 없어 두렵기에 익숙한 과거로 뒷걸음질하게 되는 것이다. (…) 이런 상황에서 모두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독창적 사고력, 즉 ‘틀 밖에서 생각하는 힘’이다. 이를 갖출 수 있다면 우리는 나다움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차별화를 지속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를 가진 셈이 될 것이다. 쉽지 않은 것을 배워야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멋진 성공 사례를 많이 접하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현대미술은 가장 좋은 교재임이 분명하다.” (‘프롤로그’ 중에서)

세잔, 마티스, 폴록, 워홀, 뒤샹, 백남준 등
‘자기만의 미술’을 선보이며 시대의 아이콘이 된 창조자들,
이들이 ‘해체하고 붕괴시킨 질서’와 그 자리에 들어선 ‘새로운 예술’에 대하여

책 속에서 저자는 현대미술의 창조자에 이름을 올린 예술가들이 벌인 놀랍고도 흥미진진한 여정을 추적한다. 이 책의 미덕은 약 100여 년에 달하는 현대미술의 역사를 그저 시대적으로 나열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현대미술의 창조자들이 벗어던진 과거의 낡은 틀은 무엇이었는지, 이들에게 찾아온 사고의 도약은 어떤 것이었는지 독자들에게 보다 더 쉽고 일목요연하게 전달하기 위해 현대미술사의 여러 장면들 중에서도 특별히 20세기 문화예술의 지형을 혁신적으로 뒤바꿨다고 할 수 있는 25개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세밀하게 포착해낸다. 저자는 그 순간들을 ‘생성점’이라고 일컬으며 ‘새로운 미술이 생겨난 순간’으로 명명한다. 그 점들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면 다섯 갈래의 선이 그려지는데, 이 다섯 갈래의 선은 곧 현대미술이 과거의 미술을 해체하고 붕괴시킨 과정이자 그 자리에 새로운 예술양식을 도입해온 경로이다. 25개의 생성점과 5개의 경로선은 고스란히 이 책의 뼈대가 되었다. 저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공들여 구상한 책의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책장을 덮을 무렵에는 난해하고 복잡해 보이기만 하던 현대미술의 흐름이 한손에 잡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부 ‘미술, 홈에서 빠져나오다’에서는 미술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살펴본다. 19세기까지의 미술은 원근법에 기반해 대상을 똑같이 그리고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러한 재현으로서의 미술이 파괴된 것이 이 시기였다. 앙리 마티스에서 잭슨 폴록에 이르는 경로선은 이전 미술을 형식적으로 파괴한 생성점들을 이은 것으로, 원근법이 해체되어 캔버스 너머의 공간이 붕괴되고 완전한 평면에 이르는 여정을 보여준다(1장). 에른스트 키르히너에서 프랜시스 베이컨에 이르는 경로선은 재현이 아니라면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에 대한 모색을 보여준다. 보이는 것 너머를 추구함으로써 과거의 미술을 주제의 차원에서 파괴한 생성점들을 이은 것이다(2장).

2부 ‘미술, 드넓은 세상에 펼쳐지다’에서는 고전미술에서 완전히 해방된 미술이 부단히 자신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마르셀 뒤샹에서 플럭서스의 백남준에 이르는 경로선은 1부에서 탄생한 여러 성과마저도 부정하고 미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시도를 통해 탈권위의 미술을 보여주며(3장), 블라디미르 타틀린에서 비디오아트의 백남준으로 이어진 경로선은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예술이 쏟아지며 탈형식으로 나아가는 과정들을(4장), 그리고 앨런 카프로에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에 이르는 마지막 경로선은 개념 및 행위가 중시되는 예술이 대두되는 장면들을 통해 결과물로서의 작품을 뛰어넘는 탈물질의 경향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5장). (‘20세기 미술 지도’ 중에서)

140여 점의 도판들이 선사하는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독서 체험,
믿고 있는 ‘아트인문학’ 시리즈의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
현대미술의 눈부신 성취를 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았다!

《아트인문학: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을 읽는 즐거움은 내용과 구조의 탄탄함에만 있지 않다. 김태진 작가의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본문을 구성하고 있는 140여 점의 현대미술 도판들은 책 속에서 언급한 예술가들이 창조해낸 예술 작품들을 더욱 실감나게 전달하여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독서 체험을 선사한다. 또한 각 장의 끝에 별도로 3개의 꼭지들을 덧붙여서 해당 장에서 설명한 경로선의 의미를 한 번 더 정리하고(‘틀 밖에서 생각하라’), 당대의 미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20세기의 주요 사건들을 통해 역사/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했다(‘시대를 보는 한 컷’). 또한 본문에서는 다루지 못한 내용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며 미술사 전체의 흐름을 조망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덧붙였다(‘현대미술 돋보기’).

《아트인문학: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은 20세기에 펼쳐진 현대미술의 주요 장면을 짚어주는 내공 깊은 인문교양서이자, 지난 역사를 발판으로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알려주는, 시대적 요구에 딱 맞춤한 탁월한 자기계발서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두려움 없이 마주할 수 있는 해법을 《아트인문학: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속에서 찾아보자. 과거의 예술과 싸우며 진부함과 안일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낸 선구자들의 예술적 삶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 인생의 멋진 기획자이자 퍼포머(perfomer)가 되는 방법을 배워보자. 요제프 보이스가 이야기했듯이, 우리 모두는 예술가로 태어난 존재들이니까.

“틀 밖에서 생각하기는 달리 말해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다. 즉, 넓이의 확장이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창조를 하기 위해서는 넓이만으로는 완전하지 않으며, 반드시 깊이 또한 갖춰야 한다. 이때 말하는 깊이란 통찰력이다. 통찰력이 발휘되려면 그 분야에 제대로 몰두해야 한다. 누구나 최고조의 몰입 상태에서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통찰력은 그렇게 찾아온다. 한 분야를 정하고 거기에 몰두할 수 있다면 통찰은 반드시 온다. 절대 배신하는 법이 없다. 여기에 틀 밖에서 생각하기를 결합해보자. 통찰이 발휘되어 모두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멋지게 뒤집을 때의 희열을 경험해보자. 창조는 그렇게 이뤄진다. (…) 그대는 예술가다. 그리고 그대의 삶은 예술이어야 한다. 그러니 무작정 남의 뒤만 따르지 말라. 이제 그대가 가는 곳이 곧 길이다.”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