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모든 사람의 가능성을 키웁니다.

저는 인턴 시절 시작된 공황 발작을 비롯한 불안 장애, 우울증, 불면증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 함께 원인 모를 피부병과 하혈, 전신 통증 같은 신체 증상으로 의사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아니 그보다 삶을 지속할지 말지 고민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약물 치료만으로는 쉽게 좋아지지 않았고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식단, 마음 관리, 운동, 생활 전반의 개선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가 면역 다이어트의 시초였습니다.
― ‘프롤로그’, pp.8-9

제 건강이 나아지자 남편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경고성 위험 신호 수준이 아니기에 ‘적신호’라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겠네요. 5년 생존율이 20~25퍼센트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으니 건강에 ‘핵폭탄’이 터졌다고 해야 맞겠습니다. ‘대량의 복수가 동반된 비대상성 간경변’, 흔히 ‘간경화’라고 불리는 병이 남편에게 찾아왔습니다. 5년 생존율이 20~25퍼센트라는 것은 5년 후에 살아 있을 확률이 환자 4~5명 중 1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건강했던 30대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편은 5년 후 생존을 기약할 수 없는 환자가 되었습니다. (…) 그때부터 남편을 살리기 위한 면역 다이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잠잘 시간도 부족했던 전공의 시절을 포함해 3년 넘게 도시락을 싸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적 관리와 치료에 매달렸습니다. 남편 같은 만성 간 질환자는 면역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프롤로그’, pp.9-11

다이어트는 뚱뚱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이어트diet’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명사로 ‘식사, 식습관’이라는 넓은 의미를 갖습니다. 동사로 ‘다이어트하다’라고 할 때도 ‘살을 빼기 위해서’라는 목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서 음식의 종류와 양을 제한하는 것만이 다이어트가 아닙니다. 살찌기 위해서 식단 관리를 한다면 그것 역시 ‘다이어트’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식단과 식습관을 관리하는 모든 행위가 ‘다이어트’ 개념에 포함됩니다.
― ‘프롤로그’, pp.11-12

면역 다이어트는 암, 치매 같은 무서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베스트 보디best body’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짧은 단어로 표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베스트best(최고의) 보디body(몸)라고 한 것이지 ‘베스트 보디’는 ‘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면역력, 질병과 통증 상태, 정신 건강과 기분 상태mood, 피로와 활력도 같은 몸과 마음의 컨디션 전반이 최적에 이르는 상태가 바로 ‘베스트 보디’입니다.
― ‘프롤로그’, pp.13-14

식욕 억제제는 복용하면 식욕이 사라져서 음식을 먹지 않으니 당연히 살이 빠집니다. 하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식욕이 올라와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식욕 억제제를 복용하던 분들은 약을 끊으면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게 두려워 복용을 중단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이미 약에 중독되어 약 없이는 극도의 피로감, 우울증, 금단 증상을 호소하며 약을 끊지 못하는 분들 역시 너무나 많습니다.
― ‘다이어트 약물 중독, 잘못된 다이어트의 위험성’, p.22

잘못된 다이어트는 염증과 활성 산소를 유발하고 면역력은 떨어뜨리면서 암, 치매와 같은 무서운 질병을 유발합니다. 빠르고 쉽게 살을 빼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건강에 치명적인 행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날씬한 몸매, 외모, 보이는 것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 결론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때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면역 기능 저하에 문제 되는 비만, 복부 비만 상태인 분들, 각종 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을 비롯한 중년 이후에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다이어트가 필수입니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내 몸에 염증과 암을 유발하는 잘못된 다이어트 대신 염증은 낮추고 면역력은 높이는 ‘면역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 ‘면역과 건강, 다이어트의 밀접한 상관성’, pp.27-28

젊었을 때는 대부분 보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합니다. 예뻐지기 위해서, 입고 싶은 옷을 입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다이어트의 목적은 ‘건강’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을 진단받으면 ‘치료’의 목적으로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만성 질환자’, p.38

뱃살은 건강에 해롭지만 뱃살 중에서도 특히나 문제 되는 것은 피부밑의 피하 지방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깊숙이 존재하는 내장 지방입니다. 내장 지방은 장기 사이사이에 존재하며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하고 장기 기능을 저하시키기도 합니다. 지방 흡입 수술도 피하 지방만 제거하는 수술일 뿐 내장 지방을 제거하는 건 아닙니다. 지방간 같은 경우에는 간세포 사이사이에 지방 세포가 낀 것이므로 당연히 지방 흡입 수술 같은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결국 내장 지방이 많은 경우나 지방간 환자의 경우에는 염증과 (간)세포 손상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며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역시나 면역 다이어트가 필요한 분들입니다.
― ‘지방간, 내장 지방이 쌓인 사람’, pp.46-47

키 대비 체중이 적게 나가지만 사실은 근육량이 적어 몸무게가 적게 나갈 뿐 체지방률은 높은 마른 비만도 체지방과 근육의 적정 비율을 찾아가는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름진 서구 식단을 선호해 중성 지방이 높은 대부분 비만한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와 달리 말랐지만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고지혈증 환자가 우리나라 중년 여성에서 참으로 흔합니다. 이런 분들도 당연히 면역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고지혈증에서 나아가 이미 뇌졸중, 심근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혈관의 변화, 즉 동맥 경화가 진행된 마른 혈관 질환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겉보기에는 말라서 다이어트가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몸속 혈관은 좁아지고 탄력이 줄어 막히거나 터지기 쉬운 위험 상태인 동맥 경화 환자에게서도 염증은 줄이고 면역력은 높이는 면역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 ‘마른 비만, 마른 당뇨, 마른 고지혈증, 마른 혈관 질환’, pp.49-50

‘면역 다이어트’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마디로 ‘면역력을 높이는 다이어트’입니다. 살을 빼는 동안 영양 부족 혹은 결핍, 몸에 해로운 약물의 사용 및 부작용 등 여러 원인에 의한 면역력 저하를 보상, 이전 면역 능력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기존 몸의 면역 능력을 높이는 다이어트가 바로 ‘면역 다이어트’입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전반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식단, 수면, 운동, 염증 관리,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습관 전반이 면역력에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입니다.
― ‘내 몸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 다이어트’, p.74-75